리뷰/도서

[반응하지 않는 연습] 너를 괴롭히는 것은 '생각'이지 '실제'가 아니다.

fun_teller 2022. 7. 24. 09:48

예전에 아래 책을 리뷰하면서 언급했던 더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이 때도 제목을 '모든 고뇌는 마음 속으로부터...'라고 뽑았었네요. ^^

 

[네가지 질문] 모든 고뇌는 자신의 마음 속으로부터 나온다

'내 삶을 바꾸는 경이적인 힘'이란 소제목(?)에 이끌려 골라봤습니다. 위 이미지를 찾으려고 구글링을 했더니, 유튜브 영상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이 책의 메인 작가인 바이런 케이티의 작업(The w

seek4fun.tistory.com

 

 

구사나기 류순 스님의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

입니다.

정갈한 책 표지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비워야죠. ^^

 

제가 이 책을 처음 봤던게 2016년이었네요. 허걱...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나...ㅠㅠ

그때의 짤막한 소감을 메모한게 있는데

 

- 미리 예측해서 반응하는(저자에 따르면 망상...) 나쁜 버릇을 깨달음

- 두고두고 읽어봐야 할 책

 

다시 읽어본 지금도 매우 공감합니다.

 

제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예측해서 개선책을 찾아내는' 루틴을 따릅니다.

그래서 일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예측'이 몸에 배여 있어요.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예측'에만 그치면 되는데 '예단()'을 해 버린다는 겁니다.

예전에 아내에게서 들었던 뼈때리는 교훈이 하나 있는데...

 

"자기는 왜 내가 아직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예측-예단해서) 잔소리하는 거야? 난 억울해!"

 

이 얘기를 들은 후 얼마 되지 않아 이 책을 우연히 접했는데,

너무나 큰 공감이 왔습니다.

'예측'은 직업병(?)이라 피할 수 없지만, '예단'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겠구나.

 

예를 들어, 

지인에게 같이 만나자는 카톡을 보냈는데,

'읽씹'을 당했다면...

(읽씹: 읽은 표시는 되어 있는데 아무 반응이 없는 것)

"얘가 날 무시하는 구나."

"내가 얼마 전에 조금 소원하게 했다고 아직 삐져 있구나." 

등등 안좋은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더 심한 망상은

"나는 쓰레기라서 내 카톡은 누구도 읽어주지 않는 거구나. "

가 있겠네요. 

 

물론 

"날 무시한다면" 이 친구가 내 카톡을 "읽씹"한다.

"내가 얼마 전에 조금 소원하게 했다고 아직 삐져 있다면" 이 친구가 내 카톡을 "읽씹"한다.

"나는 쓰레기라서 내 카톡은 누구도 읽어주지 않는 거라면" 이 친구가 내 카톡을 "읽씹"한다.

의 논리 구조는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위 논리에서 Fact는 '카톡 읽씹'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간과합니다.

 

이공계 고인물(?) 답게 고딩수학으로 설명을 해 보면

"P이면 Q이다"의 명제 구조에서

Q만 참인 상황인 겁니다.

만약 위 명제가 참이라고 하더라도

(물론 위 예제 문장에서도 엄격하게 보면 이들을 참이라고 보기는 어렵긴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날 무시하더라도 예의상 카톡 메시지에 응대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Q이면 P이다"라는 위 명제의 역이 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아래 그림 보시면 Q를 만족하는 조건 중에 P를 불만족하는 조건이 존재하는 거죠.

(Q는 P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어이...이제 수학 얘기 그만!)

 

그림출처: https://jwmath.tistory.com/550

 

친구가 내 카톡을 읽고 씹었다면,

수많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 중에 몇 가지 부정적인 이유를 '예측'해보고

그로 인해 괴로워하면...

이 무슨 바보 짓입니꽈!

(바쁜 일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하죠. 아니다! 그냥 '아직까지 답톡이 없네'라고 Fact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 보는 겁니다.)

 

그런데,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어떡할까요?

구사나기 류순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거 마치, 예수님 가라사대~와 비슷한 Feel인데...ㅠㅠ)

"아, 내가 망상때문에 괴로워하고 있구나! 단지 친구의 답톡이 오지 않았을 뿐인데."

   -> 문제의 이유를 주목하고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읽는다.

단지 현 상황과 마음을 그대로 읽어내고,

(현 상황: "답톡이 안왔네." 마음: "불편해서 여러가지 나쁜 생각이 드네.")

쓸데 없는 예단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쓸데 없는 예단: "이 자식이 날 무시하네.")

괴로움의 대부분이 날아가 버립니다.

 

혹시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이라면

위 내용들을 염두에 두고 읽어보시면

내용도 술술 머리에 들어오고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

책을 이미 읽으신 분들도 저처럼 여러분들만의 감상을 생각해보며 다시 보세요.

왠만한 정신건강 치료제보다 이 책이 더 나아요!1

강추 합니다.

 

마지막으로 목차 소개...

 

프롤로그-모든 괴로움은 마음의 반응에서 시작된다

1장 반응하기 전에 우선, 이해한다
고민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라져버리는 것
문제의 이유에 주목한다
마음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읽는다

2장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는 연습
쓸데없는 판단이 고민을 키운다
지나친 긍정도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무심코 판단하는 습관에서 벗어난다
어떤 순간에도 나를 부정하지 않는다
판단을 멈추는 순간 자신감도 높아진다

3장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버리는 연습
감정적인 대처로 손해 보지 않기
불편한 사람과 수월하게 관계 맺는 법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감정의 원칙

4장 타인의 시선에서 홀가분해지는 연습
다른 사람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거슬리는 상대방과는 거리를 둔다
비교에서 벗어나 나의 일에 집중한다

5장 경쟁이라는 가짜 현실에서 벗어나는 연습
경쟁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은 양자택일이 아니다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다섯 가지 장애’에 주의한다
‘내가 졌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진다

6장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다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의지처를 만든다
내일은 더 괜찮을 것이라는 기대감
내 인생을 믿을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