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지금, 무서운 태풍이 오고 있습니다.
힌남노! 2003년의 매미보다 더 큰 태풍이라고 합니다.
힌남노의 영향인지 8월 마지막 주부터 기상이 불안정해서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8월 마지막 주의 라운딩이 2개나 있었는데, 절반(9홀)만 했네요. ㅠㅠ
울산CC는 한참 가는 중에 골프장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취소했구요,
해운대비치CC는 9홀 비 맞으면서 치다가 철수 했어요.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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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취소 말 나온 김에,
산 위에 있는 해운대CC에 있는 캐디님 한 분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해운대비치CC는 캐디들이 좀더 일하기 편한 곳이라
젊은 캐디들이 선호하는 곳이라 하네요.
(거기에 TMI로 덧붙인 것이, 해운대CC의 캐디들보다 싸가지가 없는 편이다...ㅠㅠ)
저희 멤버들 중 한 분이
9홀 돌고도 강행의 의지를 보이자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아, 물론 이해합니다. 비가 오면 정말 운영하기 힘들죠. 그래서 보통 저희는 캐디피에 팁을 많이 얹어 주는 편이죠.)
처음 라운딩 준비할 때도,
"비가 1mm만 와도 취소 조건이에요!" 라고 말하더라구요.
이 캐디님 말씀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골프장에서는 비가 왠만큼(시간당 3-5mm 정도?) 와도 일단 와보라 합니다.
그리고, 손님들보고 칠 지 말 지 결정하라고 하죠.
멀리 온 김에 아쉬워서 친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캐디님들이 대부분 싫은 티를 내세요.
아닌 캐디님들도 가끔 있지만, 이런 분들은 천사들이죠. 싫은 티를 내는 게 정상입니다.
암튼, 9홀 돌고 취소하니까,
캐디님 표정이 급 밝아짐.
골프 끝나고 클럽 확인하니까, 물기 제거 완벽하게 해 두심. ^^
결정적으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물폭탄...ㄷㄷ
싸가지 없는 캐디들로 인한 경험으로 인해 선입관을 가졌지만,
이 캐디님 덕에 기분이 아주 좋아졌던 하루였습니다.
물론 9홀만 돌아서 아쉽긴 했지만요. ^^
마지막으로...
"골프장은 비가 오면 미리 취소할 수 있도록 예약자에게 연락을 해달라!!"
(요즘 많은 골프장이 그렇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울산CC가 그렇게 해서 운전을 덜 하고 취소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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