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행'에 목말라 있는 터라,
표지에 있는 '창의적으로 실행'이란 문구를 보고
책을 집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사토 가시와 님은
미술 분야로 출발해 광고분야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분입니다.
제가 책을 고른 이유와는 달리,
이 책의 방점(傍點)은 '실행'이 아니라 '창의력' 입니다.
핵심 메시지는 표지 아래쪽에 있는 문장 하나로 압축됩니다.
"창의력은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공감으로 완성된다!"
캬~ 광고 기획자(맞겠죠? 크리에이터의 범위가 워낙 넓어서 ㅎ) 다운 표현입니다.
광고를 보는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 그 상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거죠.
그런데, 공감은 광고기획자에게만 필수적인 덕목이 아닙니다.
저처럼 공학 분야의 연구를 하고 보고서와 논문을 쓰는 사람에게도 그렇죠.
글을 쓰는 사람은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공감 혹은 납득(제 경우엔 이게 더 맞을 것 같긴 하지만 공감이란 표현에도 무리는 없다고 보여집니다...)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이는
제 짧은 커리어 동안 여러 편의 보고서와 논문을 써올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후학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단지 글을 쓰는 사람들 뿐 아니라, 타인들과 교류하는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타인들과 교류하지 않고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겠죠? 산 속의 도인? 참선하는 스님??)
마지막에 소개한 목차만 보셔도 작가의 공감에 대한 고민이 잘 담겨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두 가지,
첫째,
"고민을 글로 써 보라."
제가 이 블로그를 하는 숨은 이유가 될 것 같네요.
실행을 가로막는 수많은 이유 중에
머리속의 복잡한 생각들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잘 시작하지 않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 경우에 머리 속 생각을 글을 써 보면
좀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일을 시작하든지 말든지 간에 마음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공개' 게시판을 바로 만들었습니다. ^^
그런 글을 쓰다가 외부에 공유해도 좋을 만한 내용으로 다듬어 공개해도 좋을 것 같구요.
둘째,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담인데
이건 디자인 분야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딸에게 읽혀주고 싶어서 그대로 따라 써 봤습니다. ^^
"내가 처음으로 특정 분야에 진지하게 빠져든 것은 미술대학교 입시를 준비할 때였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은 자신 있고 무척이나 좋아하는 일이었지만, 진로를 결정하면서 처음으로 '미술'을 직업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그저 좋아서 그리던 그림과는 다르다. 대학입시지만 여기서부터 프로의 삶이 시작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아무리 파고들어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미술의 깊이에 매료되었고, 점점 더 빠져들면서 창조의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이 크리에이터로서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목차 소개...
프롤로그 _ Creative Thinking, Creative Life
1장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그 전제는 올바른가 의심하라 _ 창의적인 생각의 출발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라 _ 상대방의 본심을 끌어내는 힘
고민을 글로 써보라 _ 기분을 정리한다
비유하는 습관을 들여라 _ 비유를 하면 본질이 전달된다
자신의 일을 그림으로 그려보라 _ 말보다 전달력이 뛰어난 시각화
기억의 검색 엔진 _ 관심 있는 것에 태그를 붙인다
마음을 움직이는 프레젠테이션 _ 설득보다 공감을
2장
창의적으로 실행하기
조사보다 현실감 _ 시대의 키워드는 '리얼리티'
고객의 시선과 대중의 시선 _ 비슷하면서도 다른 수요자와 소비자
무엇이든 매체가 될 수 있다 _ 기존 매체의 틀을 깨뜨리다
주체성을 이끌어내는 방법 _ 업무를 '자신의 일'로 생각한다
강한 팀 만들기 _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
스토리를 엮을 수 있는가 _ 콘텐츠에서 콘텍스트를 만든다
디자인은 부가가치인가 _ 비전을 형상화한다
3장
창의적으로 구현하기
일하는 방식을 디자인하라 _ 환경에서 조직까지
온·오프를 억지로 나누지 마라 _ 일과 휴식을 결합한다
몰두할 대상을 찾아라 _ 경지에 오르면 본질이 보인다
아날로그 감각을 되찾아라 _ 리얼리티 센서를 민감하게 하다
에필로그 _ 자유롭게 생각하기, 알아차리기, 깨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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