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2020년) 1월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정신없던 주린이(주식+어린이) 시절
그해 3월 코로나 대폭락도, 4월 이후 대상승장도
2021년 8월 이후부터 장기 조정장(하락장?)도
겪으면서 조금씩 배워가는 중입니다.
나름 2년차가 되니까 주식책을 보고 공부하겠다는 마음이 크지 않습니다.
잘 알아서...가 아니라,
이거 왠만큼 공부해서는 잘 하기 힘들 것 같아서!
포기했다고 보시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목차에서 '우리의 마음은 투자에 실패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란 부분이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쓴 홍진채 작가의 글이 매력적이었고,
매 파트 끝날 때마다 나오는 파트 관련 좋은 책 소개 및 작가 개인 소감도 신선했습니다.
책을 덮고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을 상기해 보면...
(1) 일어난 사건(주식 하락, 증가)에는 매우 다양한 이유들이 있는데, 사람들은(특히 보도 자료들!) 한 두가지를 갖고 끼워맞추기를 좋아한다. 즉, 스토리텔링 과잉
[스토리텔링 과잉 관련 속설] 기관이 사고 개인이 팔면서 주가가 오르면, 세력들이 개인 물량 터는 거다!
[작가 생각] 스토리텔링 과잉. '기관이 조급하게 매수에 나서고 있다'가 합리적임
[내 생각] 작가 생각에 동의함! 기관이 개인 물량을 털려는 의도는 아님. 기관이 개인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 전혀 없을 것 같음. 다만, 결과적으로 조급하게 매수를 하면 개인 물량을 사 주는 거니까 속설이 맞아 보이기는 함. ㅎㅎ
-> 기관이 조급하게 매수를 하면, 개인이 모르는 호재가 있는 거니까 급히 팔지 않고 버티는 전략이 좋을 것임. 이런 생각조차 스토리텔링 과잉일까? ㅠㅠ
[내가 생각해 본 스토리텔링 과잉 사례 하나 더]
A: "지금 주식이 왜 떨어져?"
B: "미국 연준이 곧 금리 올린다고 발표했잖아."
(몇 주 후)
A: "아직까지 금리 인상한다는 예측은 그대로인데, 주식이 떨어지다가 왜 다시 올라가?"
B: "선!반!영! 몰라? 그동안 많이 떨어진게 이거 때문이었지. 이제 오를 일만 남았어."
굉장히 그럴싸한 논리이고, 저도 사실 위 논리에 반박할 능력도 없습니다만,
주가가 'A이면 B이다'와 같은 단순 논리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논리적 기반이 빈약한 원인과 결과로부터 스토리텔링을 해서 학습하고,
이를 경험삼아 미래에 더 큰 돈을 투자하면 패가망신할 위험이 있다고 보는게
보수적인 관점에서 좋을 것 같네요.
(2) "언제 사면 되나요?" 이런 막연한 질문보다는 아래처럼 구체적으로...
- 현재의 가격대는 얼마나 편안한가?
- 현 가격대에서 3년간 보유할 경우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얼마인가?
즉,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대답할 수 있는 질문*으로 바꿔본다.
(* 5번에 나오는 '반증 가능한'과 '대답할 수 있는'은 비슷한 의미로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3) 주식은 장기적으로 볼수록 손해를 볼 가능성이 줄어든다.
- 1년 후에 주가가 상승한 어떤 주식이라도 단기적으로는 등락을 반복한다.
[내 경험] 너무 잦은 매매로 인한 후회가 많았다. 팔면 오르고, 사면 내리고 ㅠㅠ
(4 ) 가치투자, 너무나 멋진 개념이지만, 그 주식의 내재가치는 어떻게 산정하나?
-> 기껏 가치주를 찾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남들이 안 알아주면 어떡하나?
[내 생각] 지금까지 이런 이야기를 솔직하게 알려준 경우를 잘 못봐서 감동 ㅠㅠ
(5) 투자 복기하기. "내가 어떤 근거로, 어떤 투자를 했는지 반성한다."
- 주식을 살 때, 반증 가능한 재료(원인)를 가지고 투자를 한다.
- 주식을 파는 것은, 주식을 사게 만든 재료의 소멸이다.
- 내가 생각했던 재료와 주식 매매의 결과를 가지고 분석한다. (그래서 재료의 반증 가능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 반증 가능한 재료의 예시
"A라는 주식의 가격이 현재 1만원인데, 신규 추진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서 다음 분기에 반영될 예정이고, 신사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던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뀌면 주가가 2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어. 다음 분기 실적 발표까지 2개월 남았고, 투자자들은 발표 즉시, 혹은 늦어도 1개월 이내 인지할 거야."
[내 생각] 이렇게 하면 좋을 것이란 건 알겠는데, 나는 아직 그렇게 못하겠다.
(6) 주식 투자 제대로 하려면,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내 생각] 이 책에 잘 정리되어 있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공부해서 하고 싶지는 않다.
"나름 공부하고, 투자 하고, 복기하고, 다시 배움을 업데이트 하고!"는
확실한 성공 전략이지만, 이 전략은 아래와 뭐가 다를까요?
"교과서 중심으로 예/복습 충실히 하고, 좋은 참고서 보고, 부모님 여력 되면 좋은 학원 선생 만나서 시험 잘 보는 요령 터득하면 일류대 갈 수 있다!"
만약 공부 제대로 해서 주식 투자의 정도를 걷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여러번 정독하고, 파트 끝날 때마다 나오는 추천도서들도 취향대로 골라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만큼 이 책은 읽을 만 합니다!
주옥같은 내용이 많아 일일이 소개하면 끝도 없어,
마지막으로 목차 소개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PART 1] 우리의 마음은 투자에 실패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Chapter 1 나는 매일 왜 이럴까?
오늘도 괴로운 주식 투자자
실패하는 확실한 비법
일신우일신, 언제나 처음처럼
Chapter 2 진화를 탓하세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스토리텔링 집착
사이클과 거짓 학습
비의식적 자아, 내 안의 좀비
Chapter 3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기록하기
의사결정은 전날 하기
원점에서 다시 고민하기
겸손해지기
감정 활용하기
[PART 2] 질문만 바꿔도 길이 보인다
Chapter 4 질문의 재구성
현문현답
좋은 질문이란?
Chapter 5 늘 하지만 무의미한 질문들
바닥이 어디입니까?
경기가 안 좋은데 주식투자를 해도 되나요?
언제 사면 되나요?
시장이 어떻게 될 것 같나요?
무엇을 사면 되나요?
언제 팔아야 하나요?
개인 매수가 많으면 위험하지 않나요?
Chapter 6 있어 보이지만 위험한 격언들
장기적으로 투자하라
남들과 반대로 움직여라
생활 속에서 발견하라
철저히 분석하라
내재가치에 집중하라
역사는 반복된다
투자 철학을 갖추어라
[PART 3] 이기는 질문, 지지 않는 투자
Chapter 7 가격이란 무엇인가
재귀성
합의된 환상
가격-가치 갭 모델
제한적 합리성 모델
Chapter 8 초과수익을 어떻게 낼 것인가
내 생각과 남들의 생각은 무엇이 다른가?
그 차이는 언제, 어떻게 메꿔지는가?
내가 틀렸음을 언제,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내가 틀렸을 때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Chapter 9 나는 어떤 투자자인가
방어적 투자자와 공격적 투자자
자산배분
예측보다 노출
[PART 4]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Chapter 10 누구로부터 배울 것인가
전문가에 대한 환상
집단지성에 대한 환상
신호와 소음
Chapter 11 확률론적 사고
운과 실력
주사위 게임
확률분포×다수시행
Chapter 12 바벨 전략
현실 세계에서의 확률분포 추론
젠센 부등식과 비대칭성
인생의 바벨 전략
에필로그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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