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목은 The magic of reality입니다.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잘 몰랐는데(이런 무식한...ㅠㅠ),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라네요. 읽지는 않았지만 들어본 적 있습니다(아무리 무식해도 ㅎㅎ).
우연히 유튜브에서 '과학자가 신을 믿을 수 있는가?'라는 토론을 일부 봤었는데,
이때 리처드 도킨스가 철저한 '무신론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책을 고른 것은 '가슴 뛰는'이란 키워드 때문이었습니다.
뭔가 갑갑하고 무료한 생각이 들어, '가슴 뛰는' 이란 키워드를 선택했나 봅니다.
지금까지의 제 생각으로는
진화론만으로 모든 생명의 기원과 작동을 설명할 수 없다고 봅니다만,
[에볼루션 익스프레스]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진화한 게 아니다!
조진호 작가님의 익스프레스 시리즈를 이 책까지 3권 봤네요. 사실 게놈~보다는 에볼루션~를 먼저 보긴 했지만 ㅎㅎ 저는 사실 진화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독실한 종교인
seek4fun.tistory.com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님(이셨던?) 리처드 도킨스의 이 책은 너무 멋집니다. ^^
12개의 챕터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12장을 제외하면 각 챕터별로 질문을 하나 던지고(예: 우주에는 우리 뿐일까?),
거기에 대한 전설, 신화 등을 들려주고,
질문에 대한 (최대한) 과학적인 답변을 해 나갑니다.
이런 느낌입니다.
'(어리석은) 예전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지만, 사실은(과학적으로는) 이런 것이다.'
이는 12장에서 가장 강렬하게 나타납니다.
"기적, 그딴 건 없어. 마술사의 트릭처럼 원리를 알아내면 그 뿐이야."
"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별되지 않는다."
저는 마술사의 쇼를 보고 나서 감탄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 쇼의 트릭을 알아내는 것을 더욱 좋아하는 사람이라,
리처드 도킨스 교수님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모든 것을 딱딱하게(즉, 초자연적인 상황을 완전히 배제하고) 풀어나가려고 하는 교수님의 의지(?)는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요.
(저는 명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무신론자보다는 유신론자에 좀더 가깝습니다.)
1장에서 "모형: 상상력 시험하기"를 소개했는데, 이는 과학 연구의 기본입니다.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한다."
이를 바탕으로 마법적인 현실(예를 들어 지진. 원인을 모르는 예전 사람들은 땅이 흔들리면 뭐라고 생각했을까요?)을
단순히 마법으로만 받아들였던 전설, 신화와 대비해서 과학적으로 풀어 나갑니다. ^^
작가는 마법을 세 가지 관점으로 봤습니다.
초자연적 마법(기적), 무대 마법(마술쇼), 시적(詩的) 마법
이 책의 원제인 the magic of reality에서의 magic은 3번째 관점에 해당된다고 하네요.
저는 이 세 가지 관점의 마법을 이렇게 연결해봤습니다.
기적과 마술쇼는 'magical'하지만,
그 (과학적, 논리적) 원리를 알고 나면 'so magical!'하다.
나는 'so magical!'을 추구한다.
유신론자이든 무신론자이든,
과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은 매우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 줄 겁니다.
리처드 도킨스 교수님의 '이기적 유전자'가 1976년(제가 태어난 해)에 출판되었다는데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동안은 같은 학계 사람들끼리만 돌려보는 학술지 논문을 주로 써 왔는데,
도킨스 교수님처럼(조진호 작가님도 마찬가지) 대중에게 어필하는 과학서적을 써 보면 아주 즐겁겠다...란 생각도 듭니다.
목차입니다.
1장_현실이란 무엇인가? 마법이란 무엇인가?
모형: 상상력 시험하기
과학과 초자연적인 것: 설명과 설명의 적
진화의 느린 마법
2장_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
정말로,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
돌로 변하다
과거로의 여행
DNA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친척
3장_왜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종류의 동물이 있을까?
정말로, 왜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종류의 동물이 있을까?
갈라지기: 언어와 종은 어떻게 분리될까?
섬들과 고립: 격리의 힘
섞고, 선택하고, 생존하기
4장_사물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결정: 대열을 이룬 원자들
고체, 액체, 기체: 분자들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원자의 속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것
탄소, 생명의 뼈대
뭐라고, 신화는 없다고?
5장_왜 밤과 낮이, 겨울과 여름이 있을까?
정말로, 왜 낮이 밤이 되고 겨울이 여름이 되는 걸까?
밤낮으로, 그리고 네 계절로
궤도로
달걀과 타원, 그리고 중력 벗어나기
여름 비스듬히 바라보기
6장_태양이란 무엇일까?
정말로, 태양이란 무엇일까?
별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별의 한살이
초신성과 별의 먼지
돌고 돌고……
소행성과 유성
우리 삶의 빛
7장_무지개란 무엇일까?
무지개의 진정한 마법
빛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빗방울들이 어떻게 무지개를 만들까?
적절한 파장이라고?
8장_세상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정말로,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무지개와 적색이동
시간을 되짚어 빅뱅으로
9장_우주에는 우리뿐일까?
정말로, 다른 행성에 생명이 있을까?
골디락스를 찾아서
여기, 눈이 있다
10장_지진이란 무엇일까?
지진이 나면 어떻게 될까?
지진 관련 신화들
정말로, 지진이란 무엇일까?
땅이 어떻게 움직일까?
지구의 주요한 판들
해저 확산
열에 의해 돌아가다
11장_왜 나쁜 일이 벌어질까?
정말로, 왜 나쁜 일이 벌어질까?
운, 확률, 원인
폴리애나와 피해망상
질병과 진화, 진행형의 과정?
12장_기적이란 무엇일까?
소문, 우연의 일치, 눈덩이 구르듯 불어나는 이야기
기적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
오늘의 기적, 내일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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