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탑건: 매버릭] 아재의 마음을 파고드는구나!

fun_teller 2022. 7. 18. 11:55

벼르고 벼르던 "탑건: 매버릭"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해운대 장산역에 있는 롯데시네마 해운대점에서 봤어요.

대부분의 영화관처럼 무료주차 3시간 지원해 준답니다.

 

주차장 들어가는 길이 헷갈려서 한번 길찾기 해봤습니다.

 

탑건: 매버릭(이하 매버릭)은 1986년에 나온 '탑건'의 정식 후속작인데,

비록 어릴 때 비디오 테이프로 빌려(이게 뭔지 모르는 사람 많겠죠? ㅠㅠ) 봤지만,

30여년의 세월이 모든 기억을 소거(?)해 버렸기 때문에,

다시 86년판 탑건을 먼저 보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탑건(1986), 톰 형의 풋풋하면서도 반항기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 그런데 그냥 잘 생김. ^^
사람 좋은 톰 아저씨는 늙어도 너무 멋집니다. ^^ (사진 출처: 구글링...당연히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겠죠?)

86년판을 집에서 보고 나서 2시간 만에 보니

'매버릭'과 '탑건'의 연결성이 생생해서 감동이 배가되었습니다.

그러니, 꼭 탑건을 먼저 보고 매버릭을 보세요! 강력 추천!!

매버릭은 그냥 보더라도 신나는 액션 영화이지만,

베이스라인 스토리를 느끼면서 보면 감동까지 주는 멋진 영화입니다. ^^

(그러기 위해서는 탑건을 먼저 보시면 좋아요.)

 

아래부터는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성이 있으나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거에 민감하면서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은 조심하세요.

 

 

 

전편 이후 30년 가량 흐른 시점, 매버릭(톰 형의 파일럿 코드네임)은 

전편의 여친인 찰리(캘리 맥길리스)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자유분방한(?) 파일럿의 삶을 삽니다.

동기인 아이스맨(발 킬머)는 고위 장성까지 진급했는데,

매버릭은 그동안 사고를 많이 쳤는지 대령에 머물러 있습니다. 

천재 파일럿이지만 사고뭉치, 반항아적인 이미지가 그대로 살아있을 거라 예상이 되죠?

Iceman(1986): "You (Maverick) are TOO dangerous."

 

오토바이를 타고 공군훈련소 주변을 누비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구요.

젊은 시절의 매버릭
지금의 매버릭, 오토바이와 여자가 바뀌었지만, 톰형은 그대로...

 

전편의 파트너였던 동료 구스의 아들이 스토리의 큰 축을 담당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올려 주지만 

그 긴장감을 해소하면서 큰 감동을 주려는 연출이 있을 것임을 기대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신 중의 하나는

해변에서 미식축구를 하면서 팀웍을 다지는 장면입니다.

올해 만 60이 된(실제 톰 크루즈 나이) 매버릭이 자식뻘인 후배 파일럿들과 웃통 벗고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연출이었지만,

왠지 톰 형이라면 실제로도 얘네들과 같이 미식축구를 즐길 체력이 되지 않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더군요.

 

근데 누가 톰 형인거지? 왼쪽? 오른쪽? 자식뻘 배우들과 웃통 벗었는데 구분이 안가는 당신은 도대체...얼마나 더 멋져야 직성이 풀리는 겁니꽈!?

학창시절 농구동아리에서 청춘을 보냈지만(이 정도로 거창하게 표현할 만큼 잘 하진 않았지만...ㅠㅠ),

지금은 나이를 핑계로 농구공을 멀리한지 7년째네요.

(가장 마지막으로 농구한 게 2015년 미국에서 아들과 아들또래 중학생 흑인 친구들과 3대3, 4대4 하고 논 것...)

스스로 한계를 만들지 말고 부딪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 그래도 8월 말에 제가 몸담았던 농구동아리 홈커밍 데이가 있는데, 

톰형이 그랬던 것처럼 아들 뻘은 아니지만 저보다 스무살 가까이 어린 친구들이 대부분인데,

같이 놀아보고 싶네요. ^^ (지금부터 몸 만들기 시작!!)

톰 형, 고마워요!!

 

오랜 세월동안 만화, 드라마, 영화 등 스토리를 접하다 보니 

작가(혹은 연출가)가 어디에 복선을 깔아 놓고 어떻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지 예측하는 실력이 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적국(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동구권 분위기...러시아는 아니겠고...)의 비행장에 있는 톰캣...^^

(이 이상은 스포일러 땜에 안 쓸래요. ㅎ)

너무 발설하고 싶어서, 같이 영화를 보던 아내에게 

"저거 이러저러해서 요렇게저렇게 될꺼야."

라고 말했는데 그대로 되었죠.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런 짓을 해도 참아준 우리 집사람, 사랑합니다!! ㅠㅠ)

아무튼,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이고, 적절한 복선과 반전이 있어 영화가 흥미롭습니다.

전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준척급의 액션 영화는 되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작을 보고 그 기억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본다면 재미와 감동이 200% 이상 올라갑니다. ^^

 

개인적으로 제 심금을 울렸던 톰 형의 대사.

"Don't think. Just do!"

영화 상에서는 콕핏(전투기 조종석)에서의 급박한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행동(대응)이 중요하다고 교관 매버릭이 후배들(특히 구스의 아들 루스터)에게 강조하던 대사였죠.

저에겐, 실행력과 관련된 메시지 같습니다.

 

"Don't think. Just do!"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버려. 

일이 엉망으로 진행되서 그걸 수습하는게,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나아!

Right now와 함께 제 인생에 아주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 같아요.

 

저 말고도 감동받은 팬들이 많았나 보군요. Fan-made top gun song이래요!! 소름...^^

여러 가지로 제게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해 준 탑건: 매버릭과 톰 크루즈!

 

정말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