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도서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진짜 나는 존재하는 가?

fun_teller 2023. 6. 11. 23:47

우연히 찾은 책입니다. 

'만화로 배우는'에 혹해서 책을 열어봤는데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다 읽고 난 후에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과 연계될 줄 몰랐습니다. 

 

육체와 죽음을 기계를 통해 극복한다? 은하철도999?? 그림출처)YES24

트랜스 휴머니즘이 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휴머니즘'을 '트랜스'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네요.

인격을 전이시킨다? 어디에?? 기계에!!

수명이 제한적인 육체를 벗어나, 

(수리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계로 간다는 것!

 

FM-2030은 Fereydoon M. Esfandiary라는 미래학자가 개명한 이름입니다.
인간 두뇌를 컴퓨터, 로봇에 이식한다?

 

이 책 자체는 흥미롭습니다.

한계가 있는 물질세계를 극복하여 진짜 신이 창조한 올바른 세계인 정신세계를 지향하는 그노시스주의부터

물질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믿었던 연금술사, 

더 나은 인간만을 남기고자 했던 우생학,

기상천외한 미래 세계를 예견하기도 하고(FM-2030)

영원한 삶을 위한 인간 냉동,

정보과학기술을 활용한 인간 두뇌의 이식을 꿈꾸기까지...

일종의 과학종교(?)철학사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정작 저에겐 최근에 읽었던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로부터 얻었던

자아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더욱 강화시켜 준 책이 되었네요.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나'는 무엇인가?

웹서핑하다 알게 되었는지, 아니면 유튜브 보다가 알게 되었는지(요즘 책 소개하는 유튜브도 추천 영상으로 많이 뜨더군요) 모르겠지만, 나를 잃어버렸다는 메시지에 흥미가 가서 찾아본 책입

seek4fun.tistory.com

 

만약 인간 두뇌가 컴퓨터에 이식해서,

그 사람의 경험을 모두 기억하게 하고,

그 사람의 말버릇, 습관 등을 모두 정확하게 따라해낸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이 완벽하게 컴퓨터에 이식되었다고 믿을 것인가?

아니면, 그 사람을 완벽하게 흉내내는 기계인간이 잘 만들어졌다고 믿을 것인가?

 

저는 후자라고 봅니다. 

나중에 정말 기술이 발전하여(물리적 기술 뿐 아니라 영적 기술까지),

전자도 가능해질 지는 모르겠지만(물론 저는 그 가능성조차 부정합니다만),

사람이 기계에 완벽히 이식되었다는 것을 검증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전에 인용했던 오블리비언의 복제인간들을 생각해보죠.

너는 누구냐? 사진출처)오블리비언

그들은 자신이 복제인줄 몰랐습니다. 또다른 복제를 만날 때까지는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엄밀히 말하면 복제인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7년 주기(정확하지는 않습니다...죄송 ㅠㅠ)로 모두 교체되었는데, 

 

우리 몸은 1초에 380만개의 세포를 교체한다

하루 3300억개...질량으론 하루에 80g 혈액세포가 86%...12%는 장 상피세포

www.hani.co.kr

 

살아왔던 기억과 행동습관 등은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이식된 것이라면??

지금의 저는 40여년간 살아왔던 저라고 믿게 설계된 복제인간일 수도 있는 겁니다.

너무 어렵죠? ㅠㅠ

 

만약 기술이 발전하여 제가 살아왔던 기억과 행동습관이 성공적으로 기계에 이식되었다면,

그 기계 녀석은 (밖에서 보기엔) 완전히 저처럼 행동하겠지요.

하지만, 진짜 저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녀석은 지가 저라고 굳건히 믿을 겁니다. 

소름끼치는 상상입니다.

 

하지만 이게(진짜 나는 존재하지 않고, 수없이 복제된 서사적 자아를 진짜 나라고 믿고 살아가는 것이)

진짜 현실일 지도 모릅니다. 

 

목차입니다.

 

Chapter 1 영원한 삶의 뿌리를 찾아서
Chapter 2 기계인간의 탄생
Chapter 3 우생학과 그 여파
Chapter 4 정보과학기술의 혁명
Chapter 5 엑스트로피언의 시대
Chapter 6 NBIC 기술 융합의 선구자들
Chapter 7 가팜(GAFAM) 파워
Chapter 8 새로운 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