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치다가 왼발등에 부상 입는 사람도 있나? (at 해운대CC)

몸통 회전 스윙에 열광(?)한 지 두어달 되어 갑니다.

이시우 프로님의 레슨이 절정이었던 것 같네요. 그 레슨 이후 성적이 더 좋아졌으니...

[골프 레슨] 방향성 좋아지는 골반 회전(w/ 이시우 프로님)

스윙도 잘 되고, 성적도 좋아지니, 좀더 신이 나서

연습을 평소보다 더 자주 했습니다.

그 결과는...

 

부상입니다. ㅠㅠ

 

위 레슨 소개 글 막바지에도 언급했지만,

몸통(혹은 골반) 회전 스윙에서 주의할 점은 왼쪽 다리 관련 부상입니다.

제 경우엔 왼발등 바깥쪽(새끼발가락 방향)에 부상이 왔네요.

 

문제는, 부상이 온 다음날 새벽 라운딩이 있었다는 겁니다.

장소는 해운대CC 입니다.

해운대CC

 

새벽 2시 30분부터 깼는데, 아픈게 사라지지 않는 겁니다.

집에 있던 상비약(호랑이 연고)을 바르고, 진통제(아스피린)도 먹었습니다.

고민하다가, 

발등이 붓거나 색깔이 변한 건 아니니까 괜찮겠지...란 마음으로

해운대CC로 출발했습니다.

 

동이 트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훨씬 예쁜데...사진으로 찍었더니 그 아름다움이 10%만 보이네요. ㅠㅠ

시작 전에도 파스 스프레이를 잔뜩 뿌렸지만

확실히 왼발등이 아프니 샷이 안되네요. 

1번홀 더블보기, 2번홀 트리플 보기로 시작했습니다.

 

걷기도 편하지 않아서, 왠만하면 카트를 계속 이용했습니다.

골반 회전을 하면서 왼발에 압력이 가니까

왼발등 통증이 더 심해서,

그동안 연마해 온 스윙은 도저히 되지 않더라구요.

2번홀 티샷 오비 내고, 오비티에서 두번째 샷할 때 갑자기 퍼뜩 든 생각이...

"나도 킹국진 님처럼 왼발을 살짝 들었다가 놓으면서 회전해볼까?"

 

처음 시도할 땐 살짝 덜 맞아서, 벙커에 들어가는 바람에 트리플 보기를 했는데, 

3번홀부터는 잘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3번홀부턴 갑자기 잘 치기 시작했습니다. 동반자님들이 꾀병을 의심할 정도로요! (1번홀 18번홀 타수 제대로 적으면 90타입니다. ㅠㅠ)

왼발을 살짝 들었다가 열면서 딛으면서 회전을 하니,

발등 고통이 절반으로 줄었고,

샷과 스코어도 덩달아 좋아지니 행복했습니다.

 

후반 골든코스 2번홀에서 내려다 본 골프장 풍경입니다. "발등 아픈데도 불구하고 오늘 와 보길 잘했어...ㅠㅠ"

물론 라운딩 다녀오고 나서 하룻밤 자고 났더니

걷기도 힘들 정도로 아파서 

정형외과를 갔습니다.

붓기도 없고, 엑스레이 사진도 멀쩡하니까 안심이 되네요.

의사 선생님 왈,

"골프 칠때 왼발쪽 회전 압력이 걸려 아프신 부위 인대에 손상이 갔을 것 같네요."

그 다음 말씀이 더 멋집니다.

"다음부턴 왼발을 오픈해 놓고, 스윙해 보세요. 그러면 회전 압력이 훨씬 덜 걸려서 부담이 덜할 거에요."

 

의사선생님도 골프를 치시나 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