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골프

왼발등 부상 후 골프를 깨닫다...

fun_teller 2022. 11. 30. 11:03

한동안 글을 안 올렸네요. 연말이라 바빠요. 출장도 너무 많고...ㅠㅠ

사실 글 올리는 데 짧으면 10분 길어야 30분인데, 핑계죠. 다 핑계....ㅠㅠ

 

이 블로그는 제가 게으름을 타파하기 위해,

유튜브나 웹서핑으로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등등의 이유로 시작했는데...

 

특유의 게으름으로 인해 거의 개업휴점 형태로 진행하다가,

올해 2월 코로나 걸리고 나서부터 발동이 걸렸네요.

코로나 관련 글 올리기 시작했고,

격리생활 중에 시작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여행기를 열심히 썼고

(현재, 반년 째 링크는 깊은 산속 오두막집에 갇혀서 쉬고 있습니다. 이제 조작법도 잊어버린 것 같아요. ㅠㅠ)

 

 

[젤다 야숨 #89] 깊은 산속 오두막집에서 단둘이...

확실히 바빠지니까 젤다 야숨 플레이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실 일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플레이하는 것의 지속성이 예전 코로나 걸렸을 때 단숨에 플레이하는 것과 비교

seek4fun.tistory.com

(링크는 깊은 산속 오두막집에서 셀미와 함께 단둘이 6개월째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겁니다. 조만간 내가 다시 불러내마! ^^)

 

여름 이후부터는 골프 이야기를 열심히 올렸죠.

골프 이야기도 왼발등 부상 후 잠시 쉬어가고 있습니다.

 

 

골프치다가 왼발등에 부상 입는 사람도 있나? (at 해운대CC)

몸통 회전 스윙에 열광(?)한 지 두어달 되어 갑니다. 이시우 프로님의 레슨이 절정이었던 것 같네요. 그 레슨 이후 성적이 더 좋아졌으니... [골프 레슨] 방향성 좋아지는 골반 회전(w/ 이시우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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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미국 건너가기 전에 1월 한달 동안 긴급 레슨 받은 경력과

숱한 유튜브 선생님들로 부터 배운 걸 활용하여, 

올해 통도사CC, 베이사이드CC (여기에서는 참가자 16명 중 1위 기록!) 에서 82타까지 기록하기도 했지만,

한계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최근에 왼발등 다치면서, 열혈 연습의 허망함도 느끼고 있어요.

연습할 때마다 조금씩 느는 기분도 있지만, 

가끔씩 밸런스가 흐트러져서 다시 리셋되는 경험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물론 구력이 올라갈수록 리셋된 후 다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긴 하지만...

 

진짜 프로님들의 레슨을 받지 않는 한,

과한 독학골프 연습은 (타고난 신체가 유연하지 못하고 나이도 40 중반을 넘어선) 저에겐 독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제가 얻은 깨달음인 것 같습니다.

 

왼발등 부상은 3일만에 거의 다 나았습니다. 거짓말처럼요...

그리고, 왼발등 부상을 안고 좋은 경기를 했던 지난 해운대CC에서처럼 다시 쳐 보려고 하니, 

또 안 맞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더더욱 느꼈습니다. 골프실력 리셋....

 

그동안 연습했던 것이 쌓여서 그런지, 

연습 안하고 라운딩을 해도 보기 플레이는 그럭저럭 해내는 것 같습니다.

연습을 해서 가장 좋은 자세를 익혀서 라운딩에 가는 게 아니라,

"라운딩 중 밸런스 잡아가기"를 하는 것이 좀더 현실적이었습니다.

밸런스가 빨리 잡히면 80대 중반도 어려워 보이지 않구요.

 

다시 한번 저의 깨달음을 정리합니다.

(1) 골프는 정복 불가능이다. 물론 부단한 연습과 프로페셔널한 코치의 도움으로 계속 향상될 수 있다.

(2)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상 위험이 커진다. 오래 치려면 연습을 덜 해야 한다.

(3) 그동안 쌓아온 연습량과 라운딩 경험으로 인해, "라운딩 중 밸런스 잡아가기"가 가능해져서, 보기 플레이는 무난하게 할 수 있다.

(4) 앞으로는 무리하지 말고, 오래오래 골프를 칠 수 있도록 연습량을 줄인다. 특히, 연습을 통해 가장 좋은 자세를 찾으려는 시도는 절대 하지 않는다. 어차피 혼자서는 해도 안된다. ㅠㅠ

 

11월의 어느날 에이원CC에서 단풍을 느끼며...
라운딩 중 밸런스 잡아가기로 좋은 결과 냈어요. ^^